선거라는 제도를 가장 잔혹한 무대로 바꾼 정치 스릴러.
『살인 공약, 표와 피의 잔혹사』는 선거라는 무대 위에서 정치와 욕망, 선택의 본질을 밀도 있게 파헤친 강렬한 스릴러다.
선거 공약이 살인의 무대로 변해가는 설정을 통해, 이 소설은 정치적 약속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이해관계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정의를 실현해야 할 담당 형사 오승표가 선거 결과에 따라 30억 원의 이익을 얻게 되는 아이러니한 딜레마는 이야기의 핵심 긴장감을 이룬다.
표와 피가 뒤엉킨 '공약'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오승표는 정의와 이익,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점점 깊은 딜레마에 빠져든다. 범인을 잡아야 할 형사가 오히려 사건의 결과 앞에서 흔들리게 되는 역설은, 이 작품을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선택을 파고드는 정치 드라마로 확장시킨다.
세대, 이념, 계층 간의 갈등을 생생한 대사와 사건 속에 녹여내며, 선거라는 제도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신념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욕망, 정의라는 말 뒤에 숨은 이익, 그리고 표를 둘러싼 잔혹한 진실은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1번이냐, 2번이냐.'
'꼭, 이 둘 중 하나여야만 하는 걸까.'
한 표, 내가 던지는 이 한 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언제부터 이 나라의 선거가 최선이 아닌 차악을, 아니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택하는 일로 전락했을까.
승표는 卜자가 양각된 기표봉을 무겁게 들어 올렸다. 20년 전, 한 재수생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그 뜨거운 열망은 사라지고, 덜 썩은 사과를 골라내야 하는 지긋지긋한 의무감만이 남아있었다.
— 본문 9쪽사전 투표까지 일주일, 본 투표까지 2주. 하루하루 카운트다운되는 9일의 구조가 긴장을 밀어붙입니다.
'표가 피를 부른 것인지, 아니면 살인을 위해 선거가 이용된 것인지.'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제주도, 재선이 유력한 현직 도지사의 4년 전 '5대 공약'을 모티브로 한 기괴한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100원 택시, 그린 뉴딜, 반값 아파트 — 표심을 자극했던 약속들이 하나둘 참혹한 살인의 무대로 변해버린다.
제주서부서로 새로 발령받은 담당 형사 오승표는 수사 도중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현직 도지사가 낙선하고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아버지가 남긴 쓸모없던 땅이 무려 3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연쇄 살인은 더욱 대담해지고, 경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을 덮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정의와 욕망, 신념과 이익이 충돌하는 끝에서 그는 끝내 무엇을 지키려 할 것인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묵직한 주제의식이 결합된 이 소설은,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쓴 가장 날카로운 시대 보고서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는 사건의 진실보다 더 무거운 질문 하나를 떠안게 될 것입니다. '나는 과연 무엇에 투표하고 있는가.'